1. 헥터 그리고 행복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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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베스트셀러'라는 수식어로 유명했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실제 소설 제목은 'Hector and the Searh for Happiness'로 번역하면 '핵터 그리고 행복 찾기'인데, 국내로 번역되어 들어오면서 프랑스 이름 중 하나인 꾸뻬를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마치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듯한 대리만족감을 주는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Hector and the Searh for Happiness)을 소개합니다.
2. 시놉시스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파리 중심가 한복판에서 정신과 의사로 일하며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헥터(사이먼 페그 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의 진료실은 그에게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로 넘쳐납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 환자의 죽음을 목격하고 힘들어하는 의사, 사랑의 상처를 입고 더 이상 미래를 보지 못하는 점성가 등 스스로를 불행하다 여기는 환자들을 보며 헥터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그는 여자 친구 클라라(로자먼드 파이크 분)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가 선택한 첫 번째 목적지는 중국입니다.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그는 돈 많은 사업가 에드워드(스텔란 스카스가드 분)를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행복에 관해 두 가지를 깨닫습니다.
'행복의 첫 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행복은 때때로 뜻밖에 찾아온다.’
상하이에 도착한 에드워드는 헥터를 상하이의 한 나이트클럽으로 데려갑니다. 그곳에서 헥터는 양 리(밍 자오 분)라는 여자를 만나 그녀에게 빠집니다. 헥터는 그녀의 가족을 만나기를 원하지만 본래 자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 한 그녀는 이를 거절하고, 갑자기 나타난 포주에 의해 그들의 데이트는 끝이 납니다. 이를 통해 헥터는 또 다른 깨달음을 얻습니다.
'많은 이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은 동시에 두 여자를 사랑하는 자유일지도 모른다.'
'때로는 전부를 모르는 것이 행복일 수도 있다.'
이에 상심한 헥터는 산으로 모험을 떠나고 그곳에서 한 수도원을 방문합니다. 그곳의 지도자와 친구가 된 헥터는 행복에 관해 생각하게 됩니다.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헥터는 옛 친구가 있는 아프리카로 떠나는 비행기에서 한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을 만나는데, 자신을 안아주던 친모가 자리로 돌아가자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를 보고 깨닫습니다.
‘불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다.’
아프리카에 도착한 헥터는 친구 마이클(바리 아츠마 분)를 만납니다. 그리고 잠시 동안 그의 일을 도와주게 되는데 본인의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다음을 메모합니다.
‘행복은 소명에 대답하는 것이다.’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오랜 친구 마이클과 그의 애인을 만나고 난 그는 사랑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됩니다. 며칠 후 아프리카로 오는 비행기에서 만난 한 여인의 초대로 헥터는 저녁 식사를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경찰로 변장한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된 헥터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좁은 독방에 갇혀 그는 사랑하는 여인 클라라와 친구들에 대해 생각합니다. 이후 가까스로 풀려난 그는 인적 없는 깜깜한 밤을 달리며 행복에 대해 생각합니다.
‘행복이란 온전히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이제 헥터는 어릴 적 애인이었던 아그네스(토니 콜렛 분)을 만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뇌종양 환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줍니다. 무사히 공항에 도착한 그에게 다음의 말을 전하고 떠납니다.
'사랑은 귀 기울여주는 것이다.'
마침내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헥터는 아그네스를 만나 행복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코먼 교수(크리스포터 플러머 분)를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이 적은 행복에 관한 메모를 보여 줍니다. 그는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그들이 추구하는 행복 자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그는 진정한 행복이란 단지 하나의 감정이 아닌 모든 감정의 집합임을 깨닫고 클라라를 향해 달려가 마침내 그녀와 결혼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3. Home Sweet Home
중국, 티베트, 아프리카, 로스앤젤레스 등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여러 곳을 다닌 헥터는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상처를 입거나 배신당하고, 감금되어 죽을 위기를 넘기기도 하며, 첫사랑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현재의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그녀가 있는 원래의 자리로 다시 돌아옵니다. 영화는 길고 긴 여행을 지나 원래 내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 내가 사랑하는, 나를 반겨주는 이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이야기합미다.
어쩌면 이 여행의 시작은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기는 환자들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던 헥터의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들을 '진정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던 헥터의 사랑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헥터가 진정한 행복을 찾는 여정을 할 수 있도록 그를 전적으로 믿고 존중해준 클라라의 사랑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일상적인 것, 평범한 것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이었습니다.
무료한 삶에 지치신 분, 여행이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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