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해당 글에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
영화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아들로 유명세를 탄 주인공 패트릭 슈왈제네거는 영화 내내 마치 화보집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일본 로맨스 영화의 정석으로 불리는 영화 [태양의 노래]를 리메이크 한 영화로 흥미를 불러일으킨 영화, 미드나잇 선(Midnight Sun)을 소개합니다.
2. 시놉시스
케이티 프라이스(벨라 손 분)은 햇빛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에 암이 생기고 뇌기능이 멈추는 XP(색소성 건피증)이라는 희귀병을 앓습니다. 발병 이후부터 낮에는 전혀 밖에 나가지 않고 홈스쿨링을 하며 하나뿐인 가족, 아빠와 살아가는 케이티를 보고 동네 아이들은 뱀파이어라고 부릅니다. 그런 케이티의 비밀은 매일 창밖으로 같은 골목을 지나가는 찰리(패트릭 슈왈제네거 분)을 훔쳐보는 일입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남몰래 찰리를 짝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몇 년이 흘러 케이티와 찰리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어느 날, 케이티는 아빠 잭(롭 리글 분)에게 허락을 받고 버스킹을 하기 위해 늦은 저녁 밖으로 나갑니다. 친구들과 모여 모닥불을 피우고 맥주를 마시던 찰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걸어 다니던 중 역에서 기타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케이티를 발견합니다. 찰리와 눈이 마주치자 당황한 케이티는 급하게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오고, 찰리는 케이티가 두고 간 노트를 발견합니다. 이후 노트를 찾으러 간 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케이티와 찰리는 연락처를 교환합니다. 며칠 뒤 친구 모건(퀸 쉐퍼드 분)과 함께 파티에 가게 된 케이티는 찰리를 만나고 둘은 함께 파티를 즐깁니다. 둘은 순식간에 서로에게 빠져들고 매일 밤마다 만나게 됩니다. 케이티는 찰리와의 연애를 통해 떠오르는 영감을 노래로 만들기도 하지만 자신의 병을 찰리에게 밝히지 않습니다. 병을 밝히는 순간 자신을 병균처럼 취급하는 사람의 시선을 찰리에게서 느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빠져들던 어느 날, 둘은 심야 기차여행을 떠납니다.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호수에 뛰어들며 잊을 수 없는 하룻밤을 보냅니다.
시간이 흘러 아침이 되고 고장 난 시계로 인해 시간을 착각한 케이티는 햇빛을 쬐게 되고 상태는 급격하게 악화됩니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던 케이티는 결국 시한부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영문도 모르고 케이티로부터 이별 통보를 당한 찰리는 그녀의 병을 알게 되고, 그녀와 다시 만나기 위해 계속해서 찾아갑니다. 계속되는 그녀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주위 사람들의 노력으로 둘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다음날 찰리는 케이티의 떨리는 손을 잡고 녹음실로 향합니다. 자동차를 사기 위해 모아둔 돈으로 녹음실을 빌린 그는 케이티가 노래를 녹음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케이티는 '찰리의 노래(Charle's song)'를 녹음합니다. 그리고 케이티의 소원대로 함께 요트에 타서 지는 해를 바라봅니다.
케이티가 세상을 떠나고 그녀의 유골을 엄마와 함께 노래를 부르던 곳에 뿌려 줍니다. 한편 라디오를 듣던 찰리는 유튜브에 업로드했던 '찰리의 노래'가 2주 만에 200만 뷰를 기록했음을 알게 됩니다. 이 노래를 배경으로 케이티가 남긴 편지를 읽는 찰리의 모습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3. 포인트
본인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전하고 사랑에 빠지며 서로를 응원하는 두 주인공은 희귀병에 걸린 주인공의 로맨스라는 뻔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특히 초조해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이 모든 과정을 담담하게 헤쳐 나가는 두 주인공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들게 합니다.
영화는 두 주인공의 사랑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은 물론 케이티와 아빠의 부모와 자녀 간의 사랑 그리고 친구 모건과의 우정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영화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출은 케이티의 운명이 비극적이지만은 않은,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원작 영화 [태양의 노래]와의 비교도 흥미롭습니다. 케이티가 찰리를 오랫동안 짝사랑하며 부끄러워한다면, 원작에서의 여자 주인공 카오루( 분)은 적극적인 성격으로 남자 주인공에게 다짜고짜 고백을 합니다. 그렇게 사랑에 빠진 주인공들은 이전의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설렘과 행복을 느낍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서로 응원하며 함께 헤쳐 나가다 결국 영원히 이별하게 되지만 이들의 사랑은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달달하면서도 슬픈 로맨스를 좋아하시는 분, 패트릭 슈왈제네거의 연기가 궁금하신 분께 추천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