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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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이며 참신한 시도로 영화 예술의 기술적 진보를 보여준 이 영화 [서치]는 생각보다 꽤 재미있습니다. 실험적인 영화가 가진 흥미와 대중성 저하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전문가들은 물론 관객들에게도 열렬하게 환영받았습니다. 관객들의 큰 사랑에 보답하듯 배우 다니엘 헤니의 캐스팅 소식과 함께 후속 작품 [서치 2] 제작을 알린 이 영화는 또 하나의 오리지널, 테크놀로지 주도 스릴러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할리우드 배우 존 조의 주연으로 흥미를 불러일으킨 영화, 서치(Searching)을 소개합니다.
2. 이야기
데이비드 킴(존 조 분)은 파멜라 킴(사라 손 분)과 결혼하여 딸 마고 킴(미셸 라 분)을 낳아 키웁니다. 행복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도중 마켈라가 임파선암에 걸려 수술을 받게 되고, 치료가 되는 듯했지만 마고가 8학년이 되던 해 암이 재발하며 세상을 떠납니다. 세월이 흘러 마고는 고등학생이 되고, 그녀의 부재중 전화를 확인한 데이비드는 다시 전화를 하지만 받지 않습니다. 마고의 피아노 레슨 일정을 확인하고 연락을 기다린 그는 피아노 선생님으로부터 마고가 6개월 전에 레슨을 그만두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렇게 그녀의 친구들 연락처를 찾던 중 아이작이라는 단짝 친구에게 연락하지만, 그녀의 행방을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데이비드는 마고의 노트북을 켜 그녀의 페이스북에 로그인에 성공하고 그녀의 친구들에게 그녀에 대해 질문합니다. 친구도 별로 없고 점심도 혼자 먹는 날이 많았다는 친구들의 말에 데이비드의 마음이 무너집니다. 결국 데이비드는 911에 전화를 걸어 실종신고를 합니다. 이에 로즈메리 빅(데브라 메싱 분)가 본인을 담당 형사라고 소개하며, 교통 카메라에 잡힌 마고의 영상을 보내 줍니다. 마고의 통장 계좌를 살펴보니, 매주 피아노 레슨비를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고, 6일 전에는 2500달러를 비활성 계좌의 사람에게 보낸 이력이 있습니다.
한편 마고가 자주 들어갔던 사이트를 정렬해서 확인하던 데이비드는 유캐스트 라이브에 들어가 그녀가 방송했던 모든 영상을 재생합니다. 마고가 호수에 찍었던 영상을 유심히 보던 데이비드는 텀블러에 올려진 사진과 비교해 사진 속 배경인 호수의 위치를 찾아냅니다. 호수로 가는 길이 마고가 교통 카메라에 찍힌 도로와 겹친다는 것을 확인한 그는 빅 형사에게 전화하고 호수로 향합니다. 그리고 마고의 열쇠고리를 발견합니다. 강에 빠진 자동차를 인양하고 내부를 수색하던 경찰은 차량 조수석 대시보드에서 혈흔을 발견하고 실종사건에서 납치사건으로 공식 전환합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던 데이비드는 인양한 차량 뒤에서 핀스 하키라는 로고가 새겨진 옷을 발견하고 친구의 목록에서 찾아 그에게 연락을 취합니다. 그녀를 본 적 없다고 거짓말을 하는 피터와 데이비드가 몸싸움을 하는 도중 빅 형사로부터 범인을 잡았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랜디 카토프라는 이름의 성폭행범은 자수한 뒤 자살합니다. 그녀의 장례식이 진행되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이 빅 형사를 체포합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빅 형사의 아들 로버트(스티븐 마이클 아이히 분)은 6개월 전 마고가 온라인 방송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녀를 좋아했던 그에게 마고는 병원비로 쓰라며 2,500달러를 보냈고 로버트는 돈을 돌려주기 위해 호수로 가는 마고를 뒤따라 갔습니다. 갑자기 차에 올라 탄 로버트를 보고 놀라 마고가 로버트를 때리고 도망쳤고 로버트는 해명하기 위해 마고를 따라갔다가 절벽에서 실수로 그녀를 밀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빅 형사는 수색을 중단시키기 위해 전과자에게 약을 먹이고 자백을 받아낸 후 죽였다고 실토합니다. 빅 형사를 체포하고 돌아오던 길에 마고의 생사를 묻는 데이비드에게 빅 형사는 폭우가 내렸기 때문에 살아 있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마고가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3. 리뷰
사실 실종된 딸을 찾아가는 아버지라는 소재는 크게 색다르지 않습니다. 영화 [서치]는 다소 진부한 이 이야기를 IT, SNS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풀어 갑니다. 동일한 주제의 대표 격인 영화 [테이큰]이 그 긴장감을 오프라인에서의 액션과 추격으로 표현했다면, 이 영화에서는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화면을 보며 함께 검색하는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딸의 SNS를 로그인하여 친구들을 확인하고 그들과 나눈 대화를 댓글을 통해 딸의 심리상태를 확인하는 일련의 과정에서는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지며 공감이 됩니다.
본인을 담당 형사라고 소개하는 새로운 등장인물과 그에 얽힌 반전은 다소 허술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통적인 스릴러를 완벽히 새로운 형식으로 만들어 갑니다. 특히 실제 관람객으로 하여금 함께 검색하고 찾아가는 듯 착각이 들게 하는 촬영기법은 몰입도와 긴장감을 높이기에 충분합니다.
영화 제작자 티무르 베크맘베토브는 제작사를 차리고 디지털 기기의 스크린만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영화 스크린 라이프(Screenlife)를 선보였습니다. 영화 [서치]는 그가 <언프렌디드(Unfriended)>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스크린 라이프’ 영화로, 공포영화의 한 장르가 된 ‘파운드 푸티지’처럼 ‘스크린 라이프’ 또한 새로운 영화 언어로써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온택트 시대의 스릴러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고 있는 영화, 서치였습니다.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가 궁금하신 분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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