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해당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
코미디 영화로 잘 알려진 감독 폴 페이그와 멜리사 맥카시의 조합으로 유명했던 이 영화는 역시나 기대만큼 재미있습니다.
쉴새 없이 웃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하는 영화, 스파이(Spy)를 소개합니다.
2. 줄거리
수잔 쿠퍼(멜리사 맥카시 분)는 현장 요원들의 임무 수행을 돕는 CIA 내근 요원입니다. 그녀의 파트너는 외모, 임무 수행 등 최고의 요원으로 불리는 브래들리 파인(주드 로 분)입니다. 브래들리는 수잔의 도움으로 핵무기 밀거래를 추진하는 레이나 보야노프(로즈 번 분)의 집에 침입하고 집 안의 경호원들을 제압하지만 곧 붙잡혀 목숨을 잃습니다. 그리고 모든 CIA 현장 요원들의 신분이 노출됩니다. 위기에 봉착한 CIA를 구하기 위해 마피아들이 모르는 내근 요원 수잔은 현장 요원을 지원합니다.
수잔은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 낸시(미란다 하트 분)로부터 원격으로 정보를 제공 받기로 약속하고 파리로 갑니다. 그러나 그녀를 믿지 못하는 자칭 최고의 요원 릭 포드(제이슨 스타뎀)가 그녀 앞에 나타나 비아냥거리고, 수잔은 그의 가방이 폭탄이 든 가방과 바꿔치기 당한 것을 알게 됩니다. 쫓고 쫓는 격투 끝에 수잔은 범인에게서 세르지오 드 루카가 로마로 간다는 증거를 얻고 폭탄은 강물 속에서 터집니다.
세르지오 드 루카를 따라 카지노에 들어간 수잔은 레이나의 목숨을 구해주게 되고, 레이나는 수잔을 전용기로 부다페스트로 데려가며 자신의 비밀 서클에 그녀를 초대합니다. 비행 중 숨어 들어온 승무원이 레이나의 승무원들을 죽이려 하자 수잔이 그를 제압합니다. 레이나는 수잔이 CIA 요원이라 생각하지만 수잔은 자신을 그의 아버지에게 고용된 경호원이라 소개합니다.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레이나는 핵무기를 구매하려는 구매자를 만나 수잔을 데리고 클럽으로 갑니다. 레이나 몰래 구매자를 잡아 정보를 캐내려는 순간 레이나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파인이 그녀 앞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레이나에게 붙잡혀 감금당합니다. 얼마 후 파인이 다가와 사실은 자신이 이중 스파이이고 레이나를 속여 함께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수잔을 풀어 줍니다. 파인의 도움으로 풀려 난 수잔은 핵무기 거래 현장으로 달려가 핵무기와 돈을 들고 도망치는 마피아를 끝까지 쫓아가고 마침내 핵무기와 돈을 되찾는데 성공합니다. 수잔의 활약으로 모든 마피아가 체호되고 CIA가 핵무기를 완전히 회수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3. 마치며
영화 [스파이]는 무엇보다도 재미있습니다. 주인공 수잔의 슬랩스틱과 재치있는 입담 그리고 여러 배우들의 진지하면서도 엉뚱한 연기는 시종일관 관객을 웃게 만듭니다. 특히 강렬한 카리스마로 출연하는 영화마다 명장면을 만들어 내는 배우 제이슨 스타뎀의 허당기 가득한 모습과 거침없이 쌍욕을 하는 반전의 모습을 보인 로즈 번 등 배우들의 명연기는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외모 비하 등의 캐릭터의 희화화를 통해 개그를 선보이지 않습니다. 화려하면서도 실제 같은 액션과 자기 몫을 잘 해내는 각각의 캐릭터들은 이 영화를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코미디 액션 스파이 영화로 만들어 줍니다.
주인공 수잔 쿠퍼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스파이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멉니다. 상대를 홀릴 정도의 뛰어난 외모를 가지지도 않았고 몸을 재빠르게 움직일 만큼 날렵하지도 않습니다. 이처럼 기존 스파이 영화들이 좋은 체격의 남자 배우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면, 이 영화는 여자 캐릭터를 내세워 그동안 남자 배우들에게 쏟아졌던 스포트라이트를 수잔에게로 옮겨 옵니다. 그리고 영화는 주연 배우와 잘생기고 멋진 남자 스파이 배우의 해피엔딩이라는 고정관념마저 가볍게 무시하며 캐릭터의 본질에 집중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배우 산드라 블록과 멜리사 맥카시가 열연을 펼친 FBI 요원과 경찰의 협력 수사를 다룬 영화 [히트]가 생각납니다. 연기력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배우들이 화려한 액션과 입담을 보이며 영화 [스파이]와는 비슷한 듯 색다른 재미를 선보이는 [히트]와 비교해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탄탄한 스토리는 화려한 액션과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까지 더해진 영화, 스파이였습니다.
무겁지 않은 코믹한 스파이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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