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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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 영국 미니시리즈 언포기븐(Unforgiven, 용서받지 못한)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이후 감독 노라 핑 샤이트에 의해 언포기버블(The Unforgivable, 용서할 수 없는)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됩니다. 4500만 명이 시청한 유명 넷플릭스 영화 '버드 박스' 이후 산드라 블록이 선택한 영화로 큰 흥미를 불러일으킨 영화, 언포기버블을 소개합니다.
2. 시놉시스
영화는 초췌한 형색에 얼굴에 그늘이 진 루스 슬래이터(산드라 블록 분)가 등장하며 시작됩니다. 보안관 살해 혐의로 20년 수감된 후 가석방된 루스는 사회에 다시 적응하려 하지만 사회와 사람들로부터 계속해서 외면받습니다. 누구도 전과자였던 그녀를 용서하려 하지 않습니다. 복역하는 20년 내내 그녀의 목표는 단 하나, 유일한 가족이자 어린 시절 헤어진 동생 케이티(아이 슬링 프란시오시 분)를 다시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동생을 만날 수 있는 희망만이 그녀의 이런 생활을 견디게 해 주었습니다.
동생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 살던 집으로 향한 루스는 새로 이사 온 가족과 마주칩니다. 밖에서 서성이는 그녀를 집안으로 들인 변호사이자 가장인 존(빈센트 도노프리오)은 그녀의 사정을 알게 되고, 그녀가 동생을 찾도록 돕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여동생 케이티의 양부모는 가석방된 그녀가 혹시나 케이티를 찾아올까 전전긍긍 두려워합니다. 케이티가 언니 루스의 일을 알지 못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매일같이 루스가 보내는 편지를 숨깁니다. 케이티가 어렴풋이 기억하는 언니와의 과거를 부정하고 함구합니다. 이를 알게 된 케이티의 동생 에밀리는 루스의 편지를 모두 읽게 되고 루스에게 연락하여 만나게 됩니다.
한편 루스의 가석방을 오래도록 기다린 형제가 있습니다. 피해자의 아들입니다. 하루아침에 가장이었던 아버지를 잃게 된 형제는 루스가 출소한 날부터 복수를 결심하고 그녀의 뒤를 쫓습니다. 시간이 흘러 직장을 구하고 남자도 만나면서 잘 지내는듯한 그녀의 모습에 분노합니다. 그러던 중 루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의 유일한 희망이자 가족인 케이티를 납치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에밀리를 케이티로 오해하여 그녀를 납치하게 되고 루스는 그에게 지난 사건에 대해 진심 어린 용서를 구합니다. 결국 그들에게서 총을 거둔 납치범은 경찰에게 제압당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루스는 그토록 기다렸던 동생을 만납니다. 둘은 서로를 알아보고 케이티는 루스에게 와서 안기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3. 리뷰 포인트
영화 [언포기버블]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울하고 어둡습니다. 액션을 선보이거나 눈을 번뜩이게 하는 비주얼을 선보이지도 않고, 개연성이 뛰어나거나 스토리가 탄탄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112분의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루스의 연기에서 비롯된 몰입감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녀의 공허한 눈빛,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 그리고 굳은 표정은 영화의 여러 단점들을 보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더불어 영화의 결정적인 순간에 울려 퍼지는 한스 짐머의 OST는 시청자로 하여금 보다 몰입하게 합니다. 노래는 그녀가 느끼는 긴장감과 분노와 만나 더욱 극적으로 표현됩니다. 평소 한스 짐머를 좋아하신다면 깊이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경찰관을 죽인 실제 범인은 산드라 블록이 아닌, 그의 여동생 케이티였습니다. 헤어지지 않기 위해 경찰과 대적하던 도중 동생이 실수로 경찰관에 총을 쏜 것입니다. 루스는 모든 혐의를 뒤집어쓰고 동생을 대신하여 복역합니다. 그리고 동생과 만날 날만을 고대하며 20년을 기다립니다.
러닝 타임 내내 그녀가 이야기하는 '용서받지 못할 일'이 무엇인지 '용서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용서가 가능한 것인지, 용서가 어디까지 용서될 수 있는지. 그리고 엔딩 장면에서 동생 케이트를 알아채고 안아주는 루스의 눈빛은 곧 모든 것은 이를 설명합니다.
배우 산드라 블록의 연기 그리고 작곡가 한스 짐머의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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