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해당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이자 화려한 꿈의 무대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 실존 인물 바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탄생된 뮤지컬 영화입니다.
대표적인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 잭 애프론, 레베카 퍼거슨 그리고 최근 핫한 젠데이아까지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영화, 위대한 쇼맨(The Great Showman)을 소개합니다.
2. 스토리
영화는 19세기 미국, 가난한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운 시절을 보내는 바넘(휴 잭맨 분)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아버지를 따라 부유한 상류층의 양복을 맞추러 다니던 그는 오래전부터 다니던 집안의 딸, 채리티(미셸 윌리엄스 분)와 알고 지내는데, 어느덧 각별한 사이가 되었던 둘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애정을 키워 나갑니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바넘은 채리티의 집에 찾아갑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가난에 질린 그녀가 곧 돌아올 거라 호언장담하지만, 그들은 뉴욕에 작은 집을 구해 신혼생활을 시작하고 사랑하는 두 딸을 얻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넘이 다니던 회사가 파산하게 되고, 한 순간에 직장을 잃은 그는 딸들에게 조명쇼를 보여주던 도중 쇼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꿈을 새기게 됩니다. 이에 은행으로부터 1만 달러의 대출을 받은 그는 건물을 사서 '바넘의 호기심 박물관'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박물관을 차립니다. 계속되는 홍보에도 관람객이 찾아오지 않자, 고민하던 그는 딸들에게서 힌트를 얻어 그동안 사람들이 전혀 보지 못했던 것을 보여주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은행에서 보았던 왜소증 남자를 떠올립니다. 다음날, 설득 끝에 그들은 함께 하게 되고 본격적으로 바넘은 신기한 특징을 가진 소위 '별종'들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온몸에 짐승처럼 털이 난 남자, 전신에 문신이 있는 남자, 얼굴에 수염이 가득하지만 멋지게 노래하는 여자, 공중 곡예를 하는 흑인 남매, 몸무게가 227kg인 남자, 키가 거인처럼 큰 남자 등. 소문을 들은 많은 별종들이 그에게 찾아와 그들은 쇼의 단원이 됩니다. 드디어 첫 공연 당일. 처음에 단원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던 사람들은 이내 그들의 화려한 활약에 열광하며 환호하고 첫 쇼는 성공리에 막을 내립니다. 곧 유명세를 탄 바넘의 쇼는 승승장구하며 큰 돈을 벌게 되고, 대저택으로 이사 가며 바넘의 가족은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 캐롤라인의 발레 무대를 보러 간 바넘은 그녀가 상류층 집안의 자녀들에게 무시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상류층 문화를 공략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상류층에게 고급문화인 연극을 파는 남자 필립 칼라일(잭 애프론 분)을 설득한 끝에 그를 단원으로 들입니다.
한편 그의 단원들을 보고 괴물이라며 쇼를 반대하는 시위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자, 공연의 기획을 맡은 필립은 상류층 중에서도 최고의 상류층인 영국 여왕 앞에서 공연하여 인정을 받기로 결심합니다. 이에 모든 서커스단이 영국으로 넘어가서 빅토리아 여왕을 알현하게 되는데, 파티 도중 바넘은 전 유럽지역에서 유명한 가수, 제니 린드(레베카 퍼거슨 분)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다가가 자신과 함께 미국으로 가서 공연을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설득 끝에 공연을 하게 되는 그녀는 유명세답게 화려한 무대를 만들어 냅니다. 이후 진행된 파티에서 바넘은 채리티의 부모님이 다가오자, 과거에 자신을 무시한 기억을 떠올리며 그들을 박대합니다. 뿐만 아니라 상류층 사람들이 보고 놀랄 것을 걱정하여 그의 단원들이 파티장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데, 이에 화가 난 단원들은 더 이상 숨어 살지 않겠다며 쇼를 반대하는 이들을 보란 듯이 지나갑니다.
성공적으로 쇼를 마무리 한 바넘은 제니 린드와 함께 대대적인 미국 전역 투어를 기획합니다. 채리티는 점점 외로움을 느끼고, 일부 사람들은 엄청난 투자규모에 우려를 표하지만 그는 그대로 쇼를 투어를 강행하게 되고, 쇼는 성공 대행진을 이어갑니다. 투어의 마지막을 앞둔 어느 날, 제니 린드는 바넘에 대해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심정을 무언으로 고백하고, 이에 실망한 그녀는 크게 실망하며 투어 중단을 선언합니다. 그리고는 마지막 무대 인사를 하러 나온 바넘에게 키스하며 스캔들을 남기고 떠납니다.
한편 쇼의 보이콧 시위자들과 단원들 사이이서 벌어진 패싸움은 큰 화제로 이어지고 극장은 모두 타버립니다. 허무하게 앉아 있던 바넘은 신문에 실린 제니 린드와의 스캔들 사진을 발견하고 집으로 달려갑니다. 딸들과 함께 이미 친정으로 떠날 준비를 마친 채리티는 그에게 실망을 표하며 떠납니다. 모든 것이 끝난 듯한 마음에 절망하던 바넘에게 필립을 비롯한 단원들이 찾아옵니다. 그를 향한 신뢰와 지지에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은 바넘은 다시 일어서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채리티의 친정에 찾아가 용서를 빌고, 채리티는 그런 그를 용서합니다.
바넘은 아무것도 없는 쇼장으로 돌아옵니다. 더 이상 대출을 받을 수도 없는 그는 거대한 텐트를 하나 차리고 그를 믿어주는 단원들과 함께 위대한 쇼맨으로서 다시 화려한 쇼를 시작합니다. 영화는 행복해하는 그와 그의 가족을 비추며 막을 내립니다.
3. This is me!
혹자는 이 영화가 실제 주인공 바넘을 지나치게 미화했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사회적으로 약자인 이들을 설득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게 하고, 그들을 앞세워 돈을 벌며 성공하게 되는데 이는 상당히 비도덕적이며 결코 미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영화를 보는 내내 어딘가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실존 인물과 주인공을 연결 짓지 않고 영화 자체로만 바라보려 했음에도 유쾌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구성과 배우들의 명품 연기 그리고 화려한 OST는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몰입하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클라이맥스에 울려 퍼지는 영화의 대표곡 'This is Me'는 '온 세상이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해도,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감을 얻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세상에 편견에 맞서 자신을 드러내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며 꿈을 찾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위대한 쇼맨이었습니다.
화려한 쇼와 웅장한 음악이 궁금하신 분, 자신감을 찾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