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과판 [인터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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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들을 위한 문과판 SF 영화 [인터스텔라]라고 불리며 많은 관객들을 궁금하게 한 영화 컨택트는 유명 천재 감독 드니 빌뇌브에 의해 멋지게 탄생되었습니다.
유명 영화배우 에이미 아담스와 마블 히어로 호크아이의 제레미 레너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영화, 컨택트(Arrival)를 소개합니다.
2. 시놉시스
영화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언어학자 루이스 뱅크스 박사(에이미 아담스 분)에게 어느 날 웨버 대령(포레스트 휘태커 분)이 찾아오며 시작됩니다. 괴상하게 생긴 450m 높이의 거대한 비행물체 쉘 12개가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었고 각 국가가 이를 밝혀내기 노력합니다. 쉘을 타고 나타난 외계 생명체 헵타 포드(일곱 개의 다리를 가진 외계인이라는 뜻의)는 인간에게 계속해서 접촉을 시도합니다. 오징어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그들은 마치 오징어 먹물과도 같은 것을 통해 계속해서 인간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합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언어학자 루이스와 물리학자 이안(제레미 레너 분)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들은 짝을 이루어 18시간마다 열리는 쉘에 접촉을 시도합니다. 언어학자답게 루이스는 그들의 접촉을 대화의 시도로 받아들이고 그들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그들의 표현을 통해 그들의 언어를 해석하려 하고, 그들에게 언어를 가르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루이스는 그들의 언어가 시간을 초월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들의 언어에는 경계가 없어서 인간의 언어처럼 과거, 현재, 미래가 구분되어 있지 않고 때문에 그들은 모든 시간대를 동시에 인지합니다. 그녀는 그들로부터 미래를 알고 현재는 살아간다는 의미를 깨닫고 그렇게 그들의 사고관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루이스는 그들에게 이곳에 온 이유를 묻고, 그들은 이 선물 같은 언어를 가르쳐 주고 인간을 돕기 위해 왔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부탁을 할 것이 있다며, 앞으로 약 3,000년 후 지구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올 것이니 그때 꼭 도움을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최악의 위기 상황 속에서 루이스의 활약으로 세상은 다시 제자리를 찾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들과 접촉한 이후 전혀 다른 세상을 마주하게 됩니다. 영화 내내 계속해서 루이스의 환상 속에 나타났던 한나는 사실 그녀와 이안의 딸이었는데, 병에 걸려 그녀가 성인이 되는 것을 그들은 보지 못합니다. 그리고 헵타 포드와의 접촉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알게 된 루이스는 이 비극을 피할 수 있음에도 다른 선택을 하지 않습니다.
루이스는 이안에게 당신의 전 생애를 다 볼 수 있다면 삶을 바꾸겠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루이스가 결국 자신의 딸 한나의 아버지인 이안과 새로운 출발 선택하는 것으로 막을 내립니다.
3. 인생에서 벌어질 모든 일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그 인생을 바꿀 건가요?
최고의 SF 작가로 유명한 테드 창의 원작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컨택트는 일반적인 SF 영화와는 조금 다릅니다. 때문에 혹자는 지루하고 지나치게 심오하다는 평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관객들과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루고 싶은 감독의 의도답게 영화는 계속해서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집니다.
영화의 원제는 도착(Arrival)입니다. 처음 컨택트(Contacct)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외계 생명체가 지구의 인간에게 접촉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했습니다. 실제로 영화에서 외계 생명체 헵타포드는 지구인들에게 컨택트 합니다. 처음에는 위협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점차 그들이 온 이유는 지구를 침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언가 계속해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음을 깨닫습니다.
영화는 루이스를 통해 '인생에서 벌어질 모든 일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그 인생을 바꿀 건가요?'라며 질문을 던집니다. 헵타 포드의 언어와 세계관을 이해하게 된 루이스는 곧 자신의 미래와 과거도 알게 됩니다. 그것은 딸 한나가 불치병에 걸려 오래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미래를 선택합니다. 딸과 오래 함께 하지 못할 것을 알지만 그 이별의 몫을 온전히 자신의 선택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한나와의 행복한 삶을 기다립니다.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어떻게 흘러갈지 알면서도
난 모든 걸 껴안을 거야.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반길 거야.
도착, 즉 이미 주어진 것과 선택의 사이에서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영화, 컨택트였습니다.
SF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철학적인 메시시를 선사하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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