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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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여성 흑인 가정부라는 사회에서도 가장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영화, 헬프(The Help)를 소개합니다.
2. 시놉시스
영화 [헬프]는 1963년,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에 있는 출판사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경력 부족으로 떨어진 스키터(엠마 스톤 분)이 보수적인 고향마을로 돌아오면서 시작됩니다. 고향의 신문사에 직장을 얻은 스키터는 병가 중인 기자의 가정 칼럼을 대필해서 쓰는 일을 하게 됩니다. 오랜만에 친구들에게 인사하며 취직 소식을 전하지만 친구들은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여자의 삶은 집안일과 육아를 도맡아 줄 가정부가 있는 것이 최고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가정 칼럼을 쓰기 위해 스키터는 친구 집에 가정부로 있는 에이블린(비올라 데이비스 분)에게 살림 도움을 얻는데, 뉴욕에 이력서를 넣었던 편집장으로부터 ‘세상이 관심을 가질만한 기사‘를 써보라는 제안을 받습니다. 이때 마을에서는 흑인 가정부를 대상으로 한 위생법을 발의하려는 움직임이 할리(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분)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었는데, 이는 흑인 가정부가 집안 내부에 있는 화장실을 백인 주인과 함께 쓰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으로 집 밖에 별도의 화장실을 지어 두자는 것이었습니다. 흑인 가정부들은 백인 주인의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워내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며 집을 가꾸지만, 백인들과는 학교도 공연장도 버스도 달라야 했습니다.
스키터는 어릴 적부터 자신에게 사랑과 용기를 준 가정부 역시 백인 여성들의 만찬에 문을 열고 들어왔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해고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흑인 가정부들이 받는 차별에 대해 가슴 아파합니다. 이에 인종차별적인 내용을 글로 쓰거나 발설하는 등의 행동이 불법임을 알고 있음에도 흑인 가정부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서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결심합니다. 그리고 현실을 책에 담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합니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를 꺼리던 흑인 가정부들도 하나둘 점차 마음을 열고 당신들이 당했던 부당한 이야기를 스키터에게 말해주기 시작합니다. 화장실을 같이 사용했다는 이유로 힐리에게 해고당한 미니(옥타비아 스펜서 분) 역시 동참합니다. 그리고 미니는 자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대변할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바로 잭슨 타운의 실세인 힐리에게 미니가 자신의 똥을 넣어 만든 파이를 선물한 것인데요. 이 이야기가 실제라면 그녀가 대대적인 망신을 당하게 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는 잭슨 타운에 일어난 일이 아님을 증명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타운 제일 부자이자 미남인 조니 (마이크 보겔 분)에게는 뛰어난 미인이지만 백인 하층민 출신으로 아이를 임신한 아내 셀리아(제시카 차스테인 분)이 있습니다. 조니는 힐리의 예전 남자 친구였는데 이 때문에 셀리아는 동네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그녀의 계략으로 가정부 역시 들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힐리의 집에서 쫓겨난 미니가 들어오게 됩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화려하고 멋진 집, 자상한 남편이 있지만 외로운 그녀에게 미니는 요리를 알려주며, 셀리아는 미니에게서 위안을 얻고 점차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됩니다. 남편인 조니 역시, 가정부를 들이지 않고 혼자 힘으로 음식 솜씨가 좋아지고 있다는 셀리아 말에 속아주며,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셀리아를 보며 미니에게 감사해합니다.. 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흑인 가정부에 대한 편견이 없는 두 부부는 미니를 초대해 그녀만을 위한 만찬을 차려줍니다.
우여곡절 끝에 책 [더 헬프]가 출판되고 역시나 미니의 계산대로 힐리는 절대 이 책은 잭슨 타운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교회에 간 에이블린과 미니는 박수를 받으며 위험을 무릅쓰고 세상에 대해 자신들의 처지를 고발한 책을 선물 받습니다.
역시나 에이블린도 힐리의 강압을 이기지 못하고 해고당하지만 계속해서 용기 있게 나아갈 것을 다짐하고, 스키터는 더 넓은 꿈을 찾아 뉴욕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에이블린의 희망차면서도 나지막한 독백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3. 에필로그
영화 [헬프]는 당시 인종차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사회고발을 하는 동시에 여성에 대한 차별이 만연했던 사회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동시에 인종을 막론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의지에 대해 다룹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를 낼 의지 그리고 옳고 그른 것을 구별해내는 의지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극 중에서 셀리아를 연기하는 제시카 차스테인이 미니 역을 연기하는 옥타비아 스펜서의 출연료를 듣고 당황하여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합니다. 결국 제시카 차스테인이 주장하여 옥타비아 스펜서가 5배나 높은 출연료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는 50여 년이 지난 시점에도 눈에 띄게 존재하는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을 보여줍니다.
영화가 개봉되고 10여 년이 흐른 지금 이 영화는 다시 새롭게 해석되고 있습니다. 혹자는 백인우월주의가 밑바탕이 되어 백인의 시선으로 많은 부분을 왜곡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는 불구하고 그 시대의 다름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이를 바꾸려는 그들의 용기가 분명하게 담겨있습니다.
극 중에서 에이블린은 아이에게 자주 이야기합니다.
"너는 친절하고 똑똑하며 소중한 사람이야."
아이에게 하는 말이며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자 영화를 감상하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영화, 헬프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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